지난 서울일러스트레이션 페어에서 판매했던 굿즈들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는지, 제작은 어떻게 했는지 등등.
찍어놓은 과정샷과 결과물이 나만 보기엔 아깝다! + 정리해 두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몇 가지 상품에 대한 제작기 혹은 제작 후기 포스팅을 해 보려 한다.
작년 여름 무새와 친구들을 주제로 서일페 vol.13에 참여하기 위해 여러 굿즈들을 구상했고,
스티커 제작도 그 중 하나였다.
중형 리무버블 스티커들이 요모조모 쓸 데도 많고 귀여워 보여서 무새와 친구들로도 제작해 보고자 했었다.
사실 씰스티커도 계획했으나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비교적 간단한 리무버블 스티커들만 진행했다 ㅠㅠ
보통 맥북이나 아이패드 등 전자기기에 리무버블 스티커를 붙이는 경우가 많은 듯하여,
나도 그렇게 활용할 수 있는 스티커를 구상해서 제작해 보았다.
1. 러프
처음 구상했던 스티커의 러프.
무새, 체리새, 베리새가 각각 다른 기기를 사용하도록 하여 구도와 사이즈를 대강 만들어 보았다.
노트북, 타블렛, 헤드셋을 사용하는 모습으로 하고, 크기는 60~80mm 범위에서 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어폰이나 헤드셋에는 스티커를 붙일 수 없다는 걸 간과했지
2. 1차 스케치
구도와 모양을 대강 잡아준 뒤 해 준 1차 스케치.
우선 프레스코로 전반적인 라인을 위와 같이 잡아주었고,
이를 클립스튜디오에서 불러와 벡터 레이어로 새로 선을 따 주었다.
체리새의 헤드셋은 유행한다는(?) 유선 이어폰으로 바꾸었고,
무새와 베리새의 디바이스에는 새싹을 그려넣었다!
3. 벡터 레이어로 선 따기 + 채색
아무래도 덩어리가 느껴지는 큰 스티커라, 클립스튜디오의 벡터선 편집 기능을 활용하는 게 훨씬 깔끔하다고 생각해서
벡터로 라인을 따고 래스터로 채색해서 위와 같이 완성했다.
동일 디자인을 나중에 다른 곳에 써먹기 위해서도 벡터가 더 편하고(확대를 한다던지).
이 때는 아이패드의 프레스코가 맘에 들기도 했고 클립스튜디오는 맥북으로만 이용했기 때문에,
아이패드 프레스코에서 스케치 -> 맥 클립스튜디오에서 벡터선 따고 채색하여 마무리
과정으로 진행했던 작업들이 많았다.
지금은 클립스튜디오의 색영역 표현이 이상하다는 걸 알게 되어서(절대 작업하는 색감 그대로 저장이 안 됨😇),
아이패드 프레스코 대부분 진행 -> 맥 포토샵에서 보완 작업하여 완성 흐름으로 이용 중이다.
벡터선 그리기를 못 쓰는 게 너무 아쉽지만...
같은 어도비 사의 제품인 프레스코와 포토샵의 호환이 너무 좋아서 아쉬움 덜고 잘 쓰는 중이다.
그리고 채색은 CMYK 모드로 해야 인쇄 후의 모습을 예상하고 작업이 가능하다!
사실 나는 RGB 모드로 작업 후 CMYK 모드로 변환 & 약간의 채도/명도 보정 식으로 작업하긴 했는데(무새와 체리새의 쨍한 몸색깔이 죽은 채로 작업하는 게 싫었다 ㅋㅋㅋㅋ)
인쇄소에 따라, 사용하는 색상에 따라 rgb와 cmyk 차이가 많이 날 수 있으니 작업에 꼭꼭 참고.
4. 발주처 요구사항에 맞게 파일 제작
첫 리무버블 스티커 상품 발주는 굿퀄샵에서 진행했다.
https://smartstore.naver.com/goodqualityshop
사실 그 전에 오프린트미에서 샘플로 다른 그림을 뽑아본 적이 있었는데, 인쇄 상태가 좀 안 좋았다.
무새의 새하얀 몸이 깨끗하지 못하고 외곽선의 회색이 부분부분 흩뿌려진듯한... 그런 느낌이었는데, 이유는 모르겠다 ㅠ
여튼 페어를 목전에 둔 상태라 샘플 출력 없이 바로 상품 제작이 필요했고, 옆에서 추천받았던 굿퀄샵에 발주를 넣었다.
당시 발주 옵션은 [용지종류: PVC / 코팅종류: 무광 / 스티커종류: 조각스티커]로 했는데,
지금은 옵션명이 바뀐 거 같다. 재발주 하게 되면 어떤 게 동일한 건지 확인해 보아야겠다.
굿퀄샵이 제공하는 일러스트레이터 파일(.ai)에 위에서 제작한 그림을 이렇게저렇게 최대한 채워 배치하면 된다.
당시 한 장에 조각스티커는 최대 20개까지 가능했고, 내 그림은 사이즈 상 딱 18개까지 들어갔었다.
cmyk 모드로 저장한 세 캐릭터의 그림을 한 장씩 불러와서 배치하고,
이미지 추적 -> 확장 기능을 이용해 그림 외곽을 따라 칼선을 만들고,
만들어진 칼선을 직접 손으로 조정해서 더 깔끔하게 다듬고,
다 된 칼선과 이미지를 복사해서 열심히 테트리스 하면 완성!
그렇게 만든 파일을 굿퀄샵에 보내고, 확인을 받은 다음에 제작이 되길 기다리면...
5. 완성!
이렇게 예쁜 리무버블 조각스티커들이 완성되었다!!
테크 버전의 세 마리와, 일반 버전의 세 마리를 그려서 총 6종을 제작했었고,
다행히도 RGB 모드로 작업 후 CMYK로 변환하고 살짝 채도/명도를 손봐준 그림들은 내가 원하는 색감으로 너무너무 예쁘게 잘 나왔다 ㅠ
인쇄도 칼선도 깔끔해서 아주 대만족했었다.
이 친구들을 서일페에 데려갔고, 많이들 예뻐해 주셔서 다행이었다 +_+
그리고 전자기기에 붙이라고 전자기기를 들려서 그린 캐릭터들이었는데...
체리새는 이어폰이라 그런지 다른 친구들보다는 적게 나갔다 ㅠㅠ
지금 생각해보면 핸드폰을 들려줬음 더 좋았을걸, 싶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다음엔 좀더 골고루 예쁨 받을 수 있도록 상품 기획을 해 봐야겠다.
여튼 첫 페어 참가 때의 리무버블스티커 굿즈 제작기를 처음으로 써 보았다!
작성 하면서 제작 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
제작 스펙과 과정을 돌아보면서 '다음 페어 참여 시엔 이러이러하게 해야겠다' 하는 부분이 보이기도 한다.
다음 번엔 또 다른 제작기로 돌아올 예정이니 많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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